흙과 함께한 3대.

작업은 오래된 것처럼 느껴져야 하지만, 낡아 보여서는 안 됩니다. 조용하고 정확하며 거친 재료로 만들어지는 것 — 흙과 불, 손과 반복입니다.

3대에 걸친 도예 — 라트비아 둔테의 가족 공방에서 아이슬란드의 작업까지. 손에서 손으로 건네지는 것은 기법이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살피는가 하는 태도입니다.

01  아르니스 프레이스 · 할아버지

결정유 아카이브.

마티아스의 할아버지 아르니스 프레이스는 라트비아 림바지 지역 둔테에서 일한 도예가로, 결정유에 평생을 바쳤습니다. 가마 안에서 광물 결정을 키우는 유약으로, 아연과 규소가 유리의 꽃으로 피어나도록 온도를 몇 시간씩 유지합니다.

결정이 이룬 표면은 고칠 수 없습니다. 대부분은 실패하고, 성공한 것은 두 번 다시 재현할 수 없습니다. 마티아스는 할아버지가 물레로 뽑아낸 화병과 정교한 주전자, 그리고 그것들이 대변하던 인내를 기억합니다.

Crystalline glaze plate by Arnis Preiss, close detail
아르니스 프레이스, 둔테
Crystalline glaze ceramic work by Arnis Preiss
결정유 작업, 아르니스 프레이스

02  테니스 프레이스 · 아버지

라트비아의 그릇, 잔, 그리고 손잡이.

마티아스의 아버지 테니스 프레이스 역시 둔테에서 라트비아 도자기를 만들었고, 2000년대 초 라트비아 도예계의 중요한 인물이었습니다. 아르니스가 광물과 불을 좇았다면, 테니스는 '쓰임'을 좇았습니다. 잔과 주전자, 손에 드는 그릇 — 마티아스가 지금도 스스로를 견주는 정밀함으로 물레에서 뽑아낸 것들입니다.

이 집안의 작업 기준은 그에게서 왔습니다 — 손잡이는 장식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

“잔은 단순해 보일 수 있지만, 손잡이가 전부를 드러낸다.”

형태에 속하고, 쓰임 속으로 사라질 것.
Tenis Preiss's workshop table with handmade cups, lidded dishes and jugs
잔과 손잡이, 2000년대 초
Jugs and cups by Tenis Preiss seen from above
손잡이, 곡선, 무게, 둔테

03  공방에서 보낸 여름

흙 곁의 여름.

마티아스는 두 사람에게서 직접 배웠습니다. 수업이 아니라 곁에 있음으로써였습니다. 할아버지의 공방에서 보낸 여름은 보고, 해보고, 실패하고, 다시 보는 법을 익히는 시간이었습니다.

세 살 때 작은 그릇을 만들었지만 남아 있지 않습니다. 다섯 살 무렵 처음으로 남겨진 것들이 나왔습니다. 손으로 빚은 저금통과 접시로, 어른들의 작업과 같은 가마에서 구워졌습니다.

Matiass Preiss as a child working clay at an outdoor table among his family's pots
공방의 여름, 가족 아카이브

04  마티아스 프레이스 · 3대

아이슬란드에서의 현재 작업.

마티아스 프레이스(Matiass Preiss)는 다섯 살에 가족과 함께 아이슬란드로 옮겨 지금도 그곳에서 살며 작업합니다. 그의 도자기에는 라트비아의 흙에 대한 기억, 일본의 형태 — 다완, 유노미 — 에 대한 오랜 친연, 아이슬란드의 고요, 그리고 정밀함에 대한 현대적인 고집이 담겨 있습니다.

물레로 성형한 석기에 결정유와 빙렬유를 씁니다. 짧은 연작으로 만들고 한 점씩 마무리합니다. 대부분은 단 하나뿐인 작품이고 일부는 소량 연작에 속합니다. 번호가 있는 작품은 공방 작품 등록부에 오르며, 언제 만들어졌는지와 단독 작품인지가 적힙니다.

05  만드는 일

왜 같은 작품은 둘이 없는가.

결정유는 장식이 아니라 하나의 사건입니다. 화학과 온도의 곡선은 만드는 사람이 정하지만, 어느 자리에 어떤 꽃이 열릴지는 가마가 정합니다.

빙렬 유약은 반대로 작동합니다. 유약과 흙을 수축률이 조금 다르게 고르기 때문에, 식어 가는 동안 표면이 가는 선의 그물로 갈라지며, 그 선은 다시 그릴 수 없습니다.

소량 연작 안에서도 가마에서 똑같이 나오는 작품은 없습니다. 3대가 물려준 기준은 같습니다. 불이 두 번 없을 무언가를 준다면, 그 아래의 형태는 그것을 받을 만해야 한다는 것.

그 기준을 통과한 작품이 컬렉션에 오르고, 판매된 것은 아카이브에 남습니다. 한 점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는 저널에 적혀 있습니다.

내력은 향수가 아니라 기준입니다.

— 마티아스 프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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